일상/텃밭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강 북주기 작년에 생강 농사는 완전히 망했다.2.5kg 심어서 3kg 정도 수확했으니 본전이라고 해야 하나? 야심 차게 심어놓은 곳은 생강이 다 죽어버렸고, 농장 텃밭은 초반에 잘 자랐으나 나중에 호박넝쿨이 감아서 전부 죽었다.내가 초보 농부이기도 하지만 유독 생강 농사는 몇 년을 지어도 어떻게 지어야 잘 짓는 건지 가늠이 안된다.어떤 해는 6조각을 심어서 3kg 넘게 수확할 정도로 대박 나고 어떤 해는 작년처럼 심은 것도 못 건질 때도 있다. 지렁이 분변토에서 웬만한 작물은 다 잘 자라는데 생강은 이상하리만큼 오락가락한다. 그래서 아직도 어떻게 심어야 생강이 잘 자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생강은 쓰임새가 많고 동생과 내가 좋아하는 양념이기 때문에 매년 거르지 않고 심는 작물이다. 생강청도 늘 담는 데다 각종 .. 더보기 녹두꽃이 피었습니다 녹두는 올해 처음으로 심어봤다. 당연히 녹두꽃도 처음 봤다. 노란 꽃이 피는군.. 고추 사이에 심으면 고추의 해충을 유인한다고 해서 수확은 포기하고 해충 유인 작물로 심은 거다.그런데 웬일인지 아직까지 멀쩡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제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한다.동부와 팥, 녹두, 완두콩 같은 작물은 익으면 바로바로 수확해줘야 하기 때문에 수확이 엄청 귀찮은 작물 중 하나다. 그런데 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검정 동부콩과 비슷한 시기에 수확해야 할 것 같다.지금까지는 이것저것 계속 파종하느라 바빴는데 조금 지나면 수확하느라 바쁜 날이 오겠구나. 더보기 강황 싹이 났어요 작년에 강황을 너무 많이 수확한 관계로 올해는 생강청에 곁들일 용도로 몇 개만 심었다. 강황이 원래 싹이 늦게 나긴 하지만 자생 강황이 이미 본잎이 나왔는데 심은 강황은 싹이 안 나고 있어서 가뭄에 말라죽었나 보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다.대충 빈자리에 아무렇게나 심어놨더니 어디 심었는지도 모르겠어서 물도 못 주겠고 심은 강황은 포기. 올해는 자생 강황이나 잘 키워보자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싹이 올라온다.죽지 않았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크게 손 안 가고 잘 자라는 작물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썼었는데, 이 가뭄에도 꿋꿋하게 새싹을 올려주니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다. 초록 새싹이 얼마나 이뻐 보이는지. 올해도 부디 잘 자라서 작년처럼 대박을 안겨주렴. 더보기 애플 수박밭 텃밭에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작물을 참 잘 키우시네요'라고 인사를 한다. 말씀이야 고맙지만 우리 텃밭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농사를 잘 짓는 것 같은 밭이 아니다. 작물이 여기저기 심겨 있는 데다 곳곳에 잡초들이 자라고 있어서 우리 텃밭에 들어와서 애써 키운 작물을 밟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우리가 텃밭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다.그런데 뭘 보고 농사를 잘 짓는다는 걸까? 그분의 관심사는 텃밭 입구 가까이에 있는 애플 수박밭이었다. 일찍 착과 된 큰 애플 수박이 탐스럽게 보였나 보다.작년에는 풀에 가려 수확 못한 애플 수박이 많았던 관계로 올해는 지주대를 세워 덩굴을 올려 키우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착과 된 열매들이 한눈에 보이나 보다.시골에서는 의외로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 더보기 검정 동부콩 꽃이 피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작물은 때가 되어야 자란다. 심는 시기가 다르더라도 결실의 시기는 비슷한 것 같다. 작년에도 동부콩을 7월 초순에 수확해서 지인들에게 나눠줬었는데 이제 동부콩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보니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수확할 것 같다. 심기는 작년보다 더 빨리 심었던 것 같은데.옥수수 옆에 비료되라고 심어놓은 터라 물 좋아하는 작물들이 모여 있는데 날이 가물어서 얼마나 애가 탔었는지.콩과 작물들은 꽃이 피면 물 주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하는데 마침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 사람의 마음이 참 이상한 것이 동부콩은 잘 안 먹는 콩이고 마침 종자가 있어서 옥수수 옆에 비료가 되라고 심은 것뿐인데 줄기가 한참 뻗는데도 꽃이 피지 않으니 무슨 문제가 있나 걱정이 되었다. 말이야 동부콩 농사.. 더보기 단영마늘 주아 우리는 늘 한지형 마늘만 심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이 난지형인 남도 마늘을 심는다.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맛이 좋고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난지형 단영 마늘을 심어 봤다. 올해 마늘 농사가 형편없기도 했지만 같이 자란 홍산 마늘에 비하면 마늘 크기가 너무 작았다. 한번 맛보고 맛없으면 퇴출시키려고 했는데 맛은 명불허전. 적당히 알싸하면서 단맛이 강한 아주 맛있는 마늘이었다.생마늘을 좋아하는 동생은 한번 맛을 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올해도 단영 마늘을 또 심자고 했다. 홍산 마늘 주아를 심어서 수확한 통마늘도 있으니 올해는 홍산 마늘과 단영 마늘 두 종류를 심게 되겠구나. 단영 마늘은 1g 이상의 주아를 심으면 제대로 된 6쪽 마늘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단영 마늘은 주아를 바로 심으면 된다. 엄청 간편.. 더보기 땅콩 북주기 올해도 땅콩은 일반 땅콩과 자색 땅콩, 흑색 땅콩을 심었다. 작년에도 그렇게 심었는데 자색과 흑색 땅콩은 아예 못 먹거나 몇 개 못 먹었다. 그래서 작년의 설욕전으로 올해는 자색과 흑색 땅콩을 잘 키워보겠노라며 집 앞 텃밭에 심었는데 날이 가물어서 다른 작물들 신경 쓰느라 애초의 결심은 사라지고 땅콩은 뒷전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자라고 있나 보러 가봤더니 땅콩밭은 완전히 풀밭이 되어버렸다. 열일 제쳐놓고 먼저 풀부터 맨다. 원래도 땅콩은 비닐 멀칭 안 하고 키우면 풀과의 전쟁이라고 했는데 이 텃밭은 작년에 울타리 콩을 심어놓고 방치했던 밭이라 온갖 잡초가 무성하게도 올라온다.아침에 텃밭을 지나가시던 동네분이 '풀을 깨끗하게 맸네요' 하고 인사를 한다. 그분이 보기에도 너무 풀이 많았었나?집 앞 텃밭인데.. 더보기 투탕카멘 완두콩 정리 감자 수확도 끝났고 콩심기도 끝났다. 급한 일은 대충 마무리 됐으니 텃밭에 방치되어 있던 작물들을 정리해 본다.기대만발이었으나 우리 입맛에는 별로였던 투탕카멘 완두콩. 수확도 하지 않고 텃밭에 그냥 방치해 뒀더니 종자 할 완두콩만 생겨버렸다. 토종 자주 완두랑 맛이 비슷해서 내년에는 투탕카멘 완두콩은 심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 종자는 말리고 본다.아마 나눔을 요청할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요즘 동생이 나눔에 소극적이라 어찌 되려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심고자 했던 토종 흰꽃 완두는 종자가 몇 개 없는데, 자주 완두와 투탕카멘 완두는 쓸데없이 종자가 너무 많다. 사실 맛없다고 수확해 먹질 않았으니 종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투탕카멘 완두콩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나니 완두..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