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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청자 5호 서리태 꽃이 피었습니다 오랜만에 갑임 아주머니네 밭에 왔다. 이곳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서 올 때마다 풀밭을 방불케 한다.아무리 이곳에 심은 작물들이 내놓은 자식이라지만 풀 숲에서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 큰맘 먹고 풀을 매기 시작했다.수확이 끝난 미니흑찰 옥수숫대도 정리하고, 씨앗이 맺힌 호밀도 베서 정리했다.콩들도 잡초가 많으면 수확량이 떨어진다고 하니 수확량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콩 주변의 풀을 매고 북 주기를 한다.이 텃밭은 우리가 가꾸고 있는 텃밭 중에 땅이 제일 안 좋다. 그래서인지 작물들도 그다지 맛이 없어서 이 텃밭에 심는 작물들은 거의 나눔용으로 쓰려고 심는 것인데 생강과 청자 5호 서리태는 우리가 먹으려고 키우는 작물이라 이 텃밭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심어놨다(옆 두둑과 비교되는 까만 흙이 보이는가?)... 더보기
수확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넘치는 수확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나름 지인들에게 택배도 보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수확할 것은 생기고 동생과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냉장고에 야채가 남아돌아 항상 야채를 쓰기 위해 뭘 해 먹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더구나 텃밭에서 매일 수확하고 수확물을 씻고 정리하는 것도 다 시간이 들어가는 일인지라 텃밭 일에 매여있는 매일이 너무 짜증 나게 된다. 주변에 농사짓는 사람들마다 올해 비가 자주 와서 오이, 호박, 참외 같은 작물들이 수정이 안 돼서 열매가 안 달린다고 난리인데 수확물이 매일 나온다고 투덜대는 것은 어찌 보면 행복한 투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요즘은 진심으로 수확물이 안 반갑다.  넘쳐나는 수확물을 감당하지 못해서 올해는 절.. 더보기
옥수수 이야기 옥수수는 동생과 나 둘 다 좋아하는 작물이라 우리 텃밭에서 빠지지 않고 심는 작물 중에 하나다. 다른 작물들은 별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데 옥수수만은 아주 욕심을 내서 남들에게 잘 안 주고 수확하는 대로 쪄서 냉동실에 보관해두곤 한다. 옥수수는 수확한 직후부터 당도가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맛있는 옥수수를 먹으려면 아침에 따서 바로 조리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옥수수를 찔 때 별도의 가미(소금이나 설탕)를 하지 않고 옥수수만 쪄서 먹기 때문에 옥수수가 맛있어야 해서 옥수수를 키우는데 정성을 쏟는 편이다. 다비성이라고 좋은 땅에 심어 두세 번씩 추비를 해줬었는데 동부콩과 혼작 하기 시작하면서 별도의 추비도 하지 않고 관리가 좀 느슨해진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는 옥수수를 얻기 위해 옥수수는 항.. 더보기
선비콩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했다 기대하고 있던 선비콩이 이제야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한다. 아직은 꽃만 펴 있는 것들도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잎이 무성해서 이미 꼬투리가 달린 아주까리 밤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잎을 들춰보면  확실하게 표가 난다.꼬투리가 달리고 콩이 익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잎을 들췄을 때 꼬투리가 총총 달려 있는 모습을 보면 꽤 흐뭇한 기분이 든다. 꽃이 핀 것만 봐도 꽤 꼬투리가 많이 달릴 것 같다. 날이 덥고 비가 오니 텃밭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텃밭에는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다 본의 아니게 방치하게 된다.선비콩은 내가 좋아하는 콩이기도 하고 이번에 메주를 담을 콩이라서 처음에는 기대를 가득 품고 정성껏 키우리라 했는데 초반에는 말썽 많았던 수.. 더보기
콩들의 근황 아주까리 밤콩 꼬투리가 생겼다. 꽃이 핀 지 20일 정도 지난 것 같다. 아주까리 밤콩은 올해 종자를 나눔 받아 심은 콩이라 종자 증식이 목적이다.  맛을 보고 맛있으면 내년에는 좀 많이 심어보려고 한다. 토종콩인 선비콩과 홀아비 밤콩 맛에 이미 감탄을 금치 못한지라  토종콩에 대한 기대가 아주 높아졌기 때문에 아주까리 밤콩도 그 맛을 기대하고 있는 토종콩이다.선비콩보다 늦게 심었는데 선비콩보다 일찍 꼬투리가 생겼다. 알아서 잘 크고 있는 아주 기특한 녀석이다.선비콩은 열심히 꽃이 피고 있다. 열심히 맥을 쳐준 보람이 있는지 아주 무성하게 잘 크고 있다. 올해 수확량을 기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는 수확해 봐야 아는 거라서 무사히 잘 결실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현재까지는 나의 최애콩이라 나름 신경 쓰고 .. 더보기
선풍콩 밭 풀매기 선풍콩(백태)은 종자가 있어서 심은 거지 딱히 우리가 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메주는 선비콩과 서리태로 담을 예정이고(물론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청태도 심었으니 선풍콩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 작년에도 콩비지 한번 끓여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 하는 걸로 쓰였다. 아마 올해도 나눔용 콩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래도 심어놓은 거라 관리는 해줘야 한다. 콩은 풀과 같이 키우면 수확량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풀을 매고 북주기를 해주는 것이 좋단다.수확량에 목숨 거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법. 콩밭들을 다 둘러보며 풀을 매고 있는데 동생이 선풍콩 밭도 풀을 매 줘야 할 것 같단다.와서 보니 역시 너무 풀밭이다. 아이고~플을 매고 있으니 갑임 아주머니가 커피 마시라고.. 더보기
자생 고추 근황 풀을 매다가 발견한 자생 고추를 한쪽에 옮겨 놨더니 잘 자라서 하나 둘 고추가 달리기 시작한다. 우리 텃밭에서는 생각보다 자생 고추가 많이 나고 있다.동생의 말로는 자생 작물들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더 뛰어나다고 해서 시험 삼아 키워보는 것인데(물론 토종 종자니까 가능하다) 실내에서 모종을 키워서 정식했던 고추들은 물도 주고 추비도 해주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서 키우지만 자생으로 자란 고추와 땅묘로 심어서 늦게 정식했던 고추들은 자리만 옮겨 줬을 뿐 관리라는 걸 하지 않았는데도 잘 자라고 있다. 모종을 키워 정식했던 고추들은 벌써 하나 둘 빨간 고추를 따고 있다. 그에 비해 자생 고추와 땅묘 고추는 지금 열매가 열리고 있으니 거의 한 달 정도 늦게 자라는 것인데 어느 정도의 수확량만 확보된다면 늦게 자라.. 더보기
애플 수박과 사과 참외 첫 수확 제일 처음 열렸던 1호 애플수박을 수확했다. 6월 5일에 착과 된 거라 대략 한 달 좀 넘기고 수확하는 거다. 보통 애플수박은 착과 후 30일쯤에 수확하면 된다고 한다. 착과일을 잘 모를 땐 수박 꼭지 위의 덩굴손이 마르고 꼭지의 솜털이 없어지면 수확하면 된다고 한다. 제일 처음 열렸던 수박인지라 착과 날짜를 적어놓긴 했지만 덩굴손이 마르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비소식이 있어서 수확해 왔다. 작년부터 애플 수박을 심기 시작했는데 수박은 내가 먹는 과일이긴 해도 난 과일을 꼭 내가 길러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 하는데 동생은 과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기를 수 있는 과일은 되도록 길러서 먹으려고 한다. 사실 과일들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서 굳이 키우고 싶지 않지만 과일 좋아하는 동생은 지속적으로 수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