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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뒤늦게 심은 수박 실험 정신이 투철한 동생이 제일 처음 달린  망고수박을 수확해 먹고 그 수박씨를 텃밭에 심어 놓았다.  과연 늦게 심어서 수박을 수확해 먹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단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면 수박을 옥수수처럼 순차적으로 심어서 키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4월에 심어 놓은 수박도 아직까지 열매가 나오고 있는데 동생의 과일 사랑은 상상 초월이다. 어쨌든 7월 10일쯤 수확했으니 7월 중순에 파종한 수박이 되겠다.심어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생뚱맞게 올라온 싹을 보고 수박씨를 심어 놓은 것을 기억해 냈다.이미 애플 수박밭에 수박이 많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모종 2개는 동생의 회사 동료에게 갖다 주고 한 개만 실험적으로 키워 보기로 했다.심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니 퇴비 만든다고  식물 잔사 쌓아서 차.. 더보기
삼잎국화 꽃이 피었습니다 삼잎국화가 꽃을 피웠다.동생과 나는 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 우리 텃밭에는 해충 기피 목적을 위해 심어 놓은 꽃들이 몇 가지 있다. 메리골드 한련화, 삼잎국화, 제충국, 제라늄, 야래향등.삼잎국화는 재작년에 동생이 지인에게 종근을 얻어서 심은 것인데 작년까지는 꽃을 못 봤고 올해 처음으로 꽃핀 모습을 보게 되었다.번식력이 강하다고 하고 또 국화과라 벌레를 쫓는 효과를 기대해서 풀밭인 농장 텃밭 입구에 잡초 견제와 해충 기피 목적으로 옮겨 심어 놓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자라서 꽃을 피우니 대견하다.봄에 어린잎은 나물로도 무쳐먹고 쌈으로 먹기도 하는데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기관지에 좋다고 해서 올봄에는 나름 열심히 먹어보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부지깽이나물에 밀.. 더보기
수비초 정리 우리가 일 년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건고추 3kg이면 충분하다. 매년 건고추 3kg을 사서 고춧가루를 빻아 김장을 하고 남은 고춧가루를 양념으로 사용하곤 한다.올해는 야심 차게 건고추 5kg을 만들어 고추장 만들기도 도전해 보려고 했으나 날이 가물어서 물 주면서 고추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건고추가 3kg이 되자마자 수비초를 정리하기로 했다.늦게 자란 땅묘로 심은 수비초와 자생으로 자란 고추를 남겨놓고 4월에 정식한 수비초는 대부분 정리했다. 배추 심을 자리를 확보해야 하기도 하고 고추들도 물과 영양 부족으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고추 몇 개 더 얻자고 남겨놓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었다. 올해 수비초는 작년보다 매운 것만 빼곤 꽤 괜찮다. 모양도 이쁘고 말려지기도 잘 말려졌고 매콤하면서도 달.. 더보기
땅콩 수확 갑임 아주머니네 텃밭에 있는 모든 작물들은 가뭄 때문에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옥수수와 땅콩 그리고 이제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한 콩들까지 다 한창 물이 필요한 시기인데  비가 제대로 오질 않으니 일찌감치 수확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작물들에 대한 기대도 없으니 키우기도 귀찮아져서 가능하면 빨리 정리해 버리려고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땅콩 수확을 단행했다.땅콩은 내가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늘 고추에 치여 제대로 관리해 줄 수 없어서 방치되는 예쁜 놈 중 하나이다. 초반에 나름 북주기도 했지만 수확할 때 보니 북주기를 몇 번 더 해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늦게 싹이 나서 아직 제대로 안 여문 땅콩도 있지만 두 번 일할 수는 없기에 그냥 일시에 정리해 버린다.땅콩을 모두 뽑아서 땅콩만 잘 분리한 후에.. 더보기
자생참외 수확 우리 텃밭에는 자생 작물들이 꽤 자라고 있다. 참외도 자생으로 자라고 있는 게 있어서 놔뒀더니 엄청 세력 좋게 뻗어가더니 가뭄에도 꿋꿋이 자라서 열매를 내놓기 시작한다.주변에서 키우는 노지 참외는 대부분 6월의 장마가 지나고 나면 덩굴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농사가 끝이 난다. 주변을 둘러봐도 지금 애플 수박과 참외를 수확하고 있는 곳은 우리 집뿐이다. 점순 아주머니도 '너희는 아직 참외가 나오냐?'며 영 못 믿어하시는 눈치셨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참외가 '아직' 나오는 데다 그것도 너무 '많이' 나와서 문제다. 올해는 이상하게 참외가 많이 달리고 참외가 커서 과일임에도 처치곤란이 되어 버렸다. 자생참외는 이 가뭄에도 마르는 줄기 없이 엄청 덩굴이 잘 뻗고 있는 데다가 착과 된 열.. 더보기
선비콩과 아주까리 밤콩 근황 선비콩은 맛에 반하여 야심 차게 심었다가 현재 방치되고 있는 비운의 콩이다. 애정하는 콩이긴 하지만 수비초 돌보느라 콩을 살필 여유가 없다. 게다가 특별한 문제없이 크고 있으니 내심 안심하고 방치하는 예쁜 놈이 되겠다.일찍 심어서 꼬투리도 일찍 달렸으나 꼬투리가 달린 이후 날이 가물어서 꼬투리가 제대로 여물수나 있을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콩 꼬투리는 엄청 많이 달렸다. 익어갈 때도 되었을 텐데 꼬투리가 통통해지고 콩이 제대로 익으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지 가늠이 안된다. 현재의 모습으로는 전체적으로 꼬투리가 통통해지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예상으로는 9월에 수확하려고 했는데 콩이 익는 모습으로 봤을 때 9월 말에나 10월 초에 수확이 가능할 거 같다.아주.. 더보기
팥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날이 가물어서 작물들의 작황이 좋지 못하다. 팥은 늦게 심은 작물이다 보니 텃밭 구석에 심기기도 했고 수확 매너리즘에 빠져서 텃밭일을 등한시하는 시기에 자라다 보니 늘 방치 속에서 자라게 된다.팥 중에서 가장 달다고 하는 오십일 팥이라 신경 써서 키우고 싶었으나 텃밭에 일이 많아 좀처럼 팥을 돌볼 여유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귀족 서리태와 오십일 팥은 고라니로 추정되는 동물들에게 잎을 뜯어 먹히기까지 해서 꼴이 말이 아니다. 검정팥과 비단팥을 심어놓은 곳은 잡초가 무성한데 호박과 수박이 뻗어가고 있어서 손을 못 대니 풀 속에서 자라고 있어서 벌레도 많이 먹고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고 앵두팥은 땅이 메말라서 쩍쩍 갈라지고 있으니 물이 없어 제대로 못 크고 있다. 올해 팥들은 대체로 자라는 모습도 형편없고 보.. 더보기
콩 꼬투리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6월에 심었던 콩들이 하나 둘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했다. 가장 늦게 꽃이 핀 선풍콩이 꼬투리가 총총 달리고 있기에 다른 콩들도 확인해 보니 콩 꼬투리가 달린 것들이 제법 있다.귀족 서리태와 청태는 아직까지는 꽃만 피어 있는 것들이 더 많지만 선풍콩과 오리알태와 청서리태는 거의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했다.늘 깨닫게 되는 거지만 작물들은 때가 되어야 꽃이 피고 결실한다. 지금 하나 둘 콩 꼬투리가 달리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보다 2주나 일찍 심은 갑임 아주머니네의 선풍콩은 우리 것보다 더 꼬투리 달리는 것이 적으니 너무 조바심 내어 일찍 심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다 보면 왜 자꾸 조급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농사를 짓는 추세가 작물들을 점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