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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텃밭 이야기

무관심 속에서도 크는 아주까리 집 앞 텃밭에는 이전에 농사짓던 사람이 심었던 아주까리가 씨를 뿌려서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생으로 나서 자라는 아주까리가 있다. 우리가 심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아주까리는 흡비력이 좋아서 우리 텃밭같이 좋은 땅에 심으면 굉장히 크고 무성하게 자란다. 재작년에 텃밭에 남은 아주까리를 베느라고 너무 고생했는지라 작년에는 싹이 보이는 데로 몽땅 뽑아서 없애버렸지만 올해는 해충 기피 식물로 몇 개를 남겨놨다.그것도 너무 크게 자랄까 봐 크게 자라는 것은 뽑아버리고 여린 것만 자라도록 엄선하여 남겨놨다.다행히 올해는 날이 가물어서 그렇게 크고 굵게 자라지는 않았지만 때가 됐는지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렸다.우리는 딱히 피마자 오일을 만들 계획도 없고 그렇다고 종자를 만들 이유도 없긴 하니 더 크기.. 더보기
대학찰옥수수 나와 동생이 옥수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옥수수는 대학 찰옥수수다. 대학 찰옥수수 중에서도 얼룩대학 찰옥수수(연농 2호)는 지금까지 먹어본 옥수수 중에서 제일 맛있다. 초반에 심은 옥수수는 인심용으로 많이 쓰기 때문에 온전히 우리만 먹겠다는 사심을 가득 담아 미백 2호와 대학 찰옥수수(연농 1호, 연농 2호)를 7월에 파종했는데 날이 덥고 가물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옥수수가 빨리 익었다. 심을 때만 해도 기대가 가득이었는데 텃밭에 수확물이 너무 많고 특히 과일이 많아서 냉장고에 먹어야 할 과일들이 쌓여있다 보니 옥수수를 수확해 먹어야 하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날이 가물어서 벌레가 기승이라 옥수수도 적잖게 해충의 피해를 봤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확 적기도 놓쳐서 많이 익은 옥수수를 따게 되었.. 더보기
쪽파 파종 슬슬 김장 채소들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무와 배추, 쪽파와 갓 등을 심어야 하는데 아직은 날이 너무 덥다. 이런 상태로 간다면 조만간 가을 무와 배추는 심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비가 안 와서 작물 심기가 좋지 않지만 너무 늦게 심을 수 없는 무와 쪽파는 물을 주고 심기로 했다. 쪽파는 나름 김치도 담고 나눔도 하고 열심히 소진했지만 남은 것이 많아서 역대급의 쪽파 종구를 만들어 놨기 때문에 다 심지는 못하고 김장용으로 쓸 것만 우선적으로 심기로 했다. 월동시키는 것은 나중에 더 심을지 모르겠다. 종구 한 뭉치를 목초액에 담가놨다 심었는데 심다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이번에도 쪽파가 넘쳐나서 처치곤란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다. 식물잔사와 커피찌꺼기를 쌓아 삭힌 곳을 대충 정리해서 밭을 만.. 더보기
팥 꼬투리가 달렸어요 올해의 팥 농사는 거의 포기 상태다. 일찌감치 심었던 비단팥과 검정팥은 잡초에 가려져 찾을 수가 없다. 주변으로 호박 덩굴이 지나가서 팥 밭으로 진입하기조차 힘들다. 수박과 호박이 지나가고 있어서 풀을 맬 수도 없기에 그냥 방치했더니 호박 덩굴과 풀이 너무 무성해서 팥을 찾기도 힘들다. 따로 심어놨던 앵두팥과 오십일팥은 가뭄에 땅이 너무 말라서 그저 죽지 않는 게 용할 뿐이다. 팥은 동지에 팥죽 끓여 먹는 것과 여름에 팥빙수 해먹을 단팥을 만들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올해는 참외 슬러시를 먹느라고 냉동실에 넣어둔 단팥을 꺼내지도 않았다. 나중에 찐빵이나 만들어 먹어야 될 것 같다. 아직 작년에 수확한 팥도 남아 있는 상태라 팥 수확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 보니 수확할 게 있으면 수확하고 없으면 말고 하는 .. 더보기
검정 울타리콩 꽃이 피었습니다 검정 울타리콩 꽃이 피었다. 작년에도 9월부터 수확해 먹었으니 꽃이 필 때긴 하지만 가뭄에 아예 관심을 끊고 될 대로 되라고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꽃이 제법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갑임 아주머니네 밭에 심어놓은 검정 울타리콩도 꽃이 피었을 텐데, 언제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겠다. 검정 울타리콩은 대부분의 울타리콩과 강낭콩에서 나는 껍질의 비린 맛이 없어서 꽤 먹을만한 콩이었다. 부드럽고 파근파근한 단맛이 일품인 콩이라 주변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는데 우리는 선비콩과 귀족서리태 같은 대체불가 밥밑콩이 있다 보니 검정 울타리콩의 쓰임이 마땅치가 않다. 풋콩을 얼려놨다가 밥밑콩으로 쓰긴 하지만 우리가 먹는 것보다 나눠주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콩이였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인심용.. 더보기
다수확 콩의 근황(선풍콩, 청자 5호 서리태) 우리는 판매 목적이 아니라 자급 목적으로 농사를 짓는 거라 사실 콩은 다수확을 바랄 이유가 전혀 없다. 콩을 많이 먹지 않는 데다 이미 보관하고 있는 콩도 많다. 작년에 수확한 선비콩과 청태, 백태, 귀족서리태도 남아 있고 올해 수확한 완두콩과 검정동부콩도 꽤 많이 저장해 놓았다.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주기도 했는데 지인들이 별로 없는지라 여전히 콩은 많아서 굳이 다수확 콩을 심으려고 애쓴 건 아니지만 종자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심은 거였다. 선풍콩은 작년에 심어봤기 때문에 꼬투리가 많이 달리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올해 제대로 심어 놓으니 콩 꼬투리 달린 것이 장난이 아니다. 다글다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점순 아주머니와 갑임 아주머니에게 콩 꼬투리가 많이 달렸다고 했더니 뭣도 모르는 우리가 과장해.. 더보기
수난의 귀족서리태 지금껏 텃밭을 가꾸면서 짐승들 소위 두더지, 고라니, 멧돼지 등이 작물을 해치는 피해를 크게 당해본 적이 없어서 짐승에 의한 피해를 잘 모르기도 하고 딱히 대비하지도 않는 편이긴 하다. 그래서 다른 텃밭에서 작물에 망을 씌우거나 막대기에 페트병을 꽂아 놓거나 불빛을 내는 막대기를 꽂아 놓는 것을 그저 무심하게 보기만 했는데, 올해에는 우리도 짐승의 소행이라고 생각되는 작물의 피해가 종종 있다. 참외나 가지, 오이, 호박 같은 열매가 갉아먹힌 흔적들이 있는가 하면 팥이나 콩잎이 뜯어 먹혀서 잎의 줄기만 남아 있는 것들도 있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지만 확실히 귀족서리태는 동물이 새잎을 계속 뜯어먹나 보다. 순을 친 것처럼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것이 많다. 팥이나 다른 작물도 잎을 뜯어먹는 것 같긴 .. 더보기
아주까리 밤콩과 선비콩 근황 작물을 키우다 보면 작물의 재배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토종 종자들은 키우는 사람들이 적어서 더 그렇다. 작년에 선비콩을 처음 심고 선비콩 재배에 관련한 정보를 열심히 찾아봤으나 딱히 쓸만한 정보가 없어서 되는대로 키웠었는지라 올해는 재배 기록을 열심히 남겨보자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텃밭 일이 바쁘다 보니 막상 글 쓰는 것은 도외시하게 된다. 이러니 제대로 된 농사 기록이 남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하다.아주까리 밤콩과 선비콩은 5월에 심은 콩들이다. 선비콩을 먼저 심고 2주 정도 후에 아주까리 밤콩을 심었는데 자라는 속도는 아주까리 밤콩이 더 빠른 것 같다. 꽃도 일찍 폈고, 꼬투리도 일찍 달렸고 당연히 콩도 더 빨리 여물고 있다.아주까리 밤콩 밭 사진을 보면 콩잎이 노랑노랑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