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텃밭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심과 사랑 속에서 크는 작물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은 농사일을 쉽고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일반 공산품처럼 그 안에 들어있는 농부의 노고나 정성을 생각하지 않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 농사일이라는 게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하찮은 일은 더더욱 아니다.작물을 심는 땅을 만드는 기초적인 일만 해도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간다. 일단 퇴비가 한 포대에 20kg인데 작물 심을 땅에 퇴비 옮기는 것만 해도 웬만한 웨이트 트레이닝 저리 가라다. 예전에 텃밭 일을 하면서 이런 우스개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 열심히 운동하면서 키운 근육 농사하면서 다 쓰는 것 같다'라고. 관행으로 농사를 짓지 않는 우리도 4평 텃밭에 한 포대에 20kg 정도 되는 지렁이 분변토를 30포대도 .. 더보기 투탕카멘 완두콩 꼬투리가 달렸어요. 자주완두는 벌써 꼬투리가 볼록해지고 있는데 투탕카멘 완두콩은 이제 꼬투리가 달렸다. 보통 꽃피고 한 달이라고 했으니 6월 중순에나 투탕카멘 완두콩을 딸 수 있겠다. 자줏빛 꼬투리가 눈에 확 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병 온 거 아니냐며 물어본다. 이곳에 투탕카멘 완두콩을 심은 사람이 없는 관계로 시골 사람들의 여러 가지 구설에 시달리고 있는 작물이다.이 완두콩은 꽃이 1m 이상에서 열린다고 했는데 과연 그랬다. 그걸 본 아랫집 아주머니는 꽃이 너무 위쪽에 달렸다고 웃자란 거 아니냐, 아님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했었다. 꼬투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아지고 볼록해지면 너도나도 무슨 콩이냐고 물어보고 종자 달라고 할까 봐 무섭다. 에고~~ 뭐~ 여기 사람들이 심지 않는 콩이니까 이해해야지. 더보기 상추나눔2 동생이 필리핀에서 코이카 단원으로 있을 때의 동료 중 하나가 강원도 영월에 산다. 이전에 집에 놀러 왔는데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젊은 애들이라 그런지 열정 넘치는 풋풋한 모습이 마냥 좋았다. 오랜만에 집이 시끌벅적해졌었다. 동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동생이 꽤나 이뻐하는 아이인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동생에게 구박받은 거밖에 기억이 안 난단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예의 바르고 품행이 방정한 사람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사람은 서울 토박이가 많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서울 사람과 시골 사람(서울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구분한다. 딱히 시골 사람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시골 사람들은 호의를 가지고 있어도 예의를 몰라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런 무지하고 무례.. 더보기 부지깽이 나물 수확 지난번에 수확하러 갔을 때 부지깽이 나물이 영 형편없어서(슬슬 벌레도 먹고 잎도 억세지는 것 같고) 이제 끝물이구나 다음부터는 수확하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텃밭에 가보니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부지깽이 나물이 너무 좋아 보인다.견물생심이라고 음식 하기 귀찮다고 수확하지 말자 했는데 반짝반짝 이쁜 자태를 보니 수확을 안 할 수가 없다.귀찮음을 무릅쓰고 기어이 수확해 왔다. 이곳에서는 생각보다 부지깽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눠 주려고 해도 잘 모르니 선뜻 받아가는 사람이 없다. 우리나 열심히 먹어야지.나물들은 특별하게 관리를 잘 안 해주니 수확기를 놓치기 일쑤인데 올해 처음 먹은 부지깽이가 너무 맛있어서 부지깽이 밭을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분변토를 부어서 살짝 넓혀야지~이번에는 살짝 데쳐서 .. 더보기 완두콩 이야기 콩 종류는 거의 먹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얻은 완두콩을 삶아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갱년기 예방차원과 오래된 단백질 부족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콩을 좀 먹어야겠는데 다른 콩들은 좀처럼 안 먹을 것 같으니 무난한 완두콩을 심어 보기로 했다(완두콩도 나만 먹는다). 작년에 점순 아주머니에게 완두콩 종자를 얻어서 갑임 아주머니 텃밭에 대 여섯 알씩 22 구멍에 파종을 했었다. 낙엽 멀칭을 했던 터라 낙엽 날리지 말라고 한랭사를 씌워 뒀었는데 그 덕분에 추운 겨울을 잘 견딘 것 같다. 싹이 나서 2주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옆 고랑으로 옮겨놓고, 당시 갑임 아주머니 밭에 양파와 마늘이 있었는지라 마늘과 양파에 액비를 줄 때 같이 액비를 주면서 키웠다. 그때만 해도 완두콩이 거름이 많이 필요한지도 몰랐고 어차피 .. 더보기 수비초 근황 4월 14일에 정식한 수비초 고추.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심었는데 최저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냉해로 고추가 영 안 좋다.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군.내년에는 꼭 5월에 심겠다고 다짐을 해 본다.방아다리 꽃은 다 제거했는데 아직 가지 뻗은 게 시원찮아서 2화방까지 꽃을 따야 되나 고민 중이다. 늦게 심은 고추들은 뿌리 활착은 잘 된 거 같으니 지주대를 세워야 하는데 계속 텃밭 일이 있다 보니 일하기가 싫다. 그래도 오늘은 귀찮은 몸을 이끌고 텃밭을 가 봐야 할 것 같다. 비 오기 전에 지주대를 세워야지.고추 농사에 혼을 갈아 넣겠다고 하던 동생이 다른 작물들 심는 게 많으니 슬슬 고추가 관심에서 멀어졌나 보다.아니면 건고추 5kg는 무난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토종 종자들은 재배 정보가 별로 없어서 선.. 더보기 선비콩 싹이 났어요 4월 28일에 심었던 선비콩 싹이 많이 올라왔다. 일반 콩의 재식거리가 30cm 두둑 간격이 80cm라고 해서 대략 1m 두둑에 재식거리 30cm로 해서 지그재그로 두 줄을 심었다. 새싹이 났는데 거리가 넓어서 그런지 밭만 보이는 것 같다.주말쯤에는 군데군데 싹 안 난 곳에 보식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동생의 말이 콩은 빨리 심으면 입만 무성하고 열매가 별로 없단다. 그리고 너무 빨리 자라서 태풍에 쓰러질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선비콩도 이번에는 맥을 잘 쳐줘서 낮게 자라도록 해야겠단다.워낙 선비콩 재배 관련 정보가 없어서 우리도 막 키우고 있긴 한데, 올해에는 성장 과정을 열심히 기록으로 남겨놔야 다음 농사에 참고가 될 것 같다. 일이 바빠지면 제대로 할지 모르겠지만. 더보기 낙엽 멀칭과 풀 멀칭 나는 어떤 일이 잘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현상 유지만 고려하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근데 동생은 나와 달리 어떤 일이 잘 되어 가고 있으면 자꾸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성향상 잘 된 일은 완성된 거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니 새로운 방법을 시험해 보는 것일 테지. 처음 맨땅에 지렁이 분변토를 붓고 작물을 심어 텃밭을 만들었을 때 버려둔 땅인지라 벌레가 기승이었다. 작물을 키우며 꾸준히 관리하니 2년 정도 지나서 벌레가 없어졌다. 물론 계피 찌꺼기를 텃밭에 많이 버리기도 했고 각종 허브들을 심기도 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고 2년 정도 지나서 작물의 충해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우리가 원하던 텃밭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의 농사 방법은 단순하다. 지렁이 분변토를 붓고 작물..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