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음식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역국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지만 미역국은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식당에서 많이 나와서 질려버린 경향도 있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담백한 국물을 선호하진 않는다. 그런데 우습게도 맛있는 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이니 미역국이 굉장히 맛있다(그동안은 맛있는 미역을 못 먹어본 거였다. 새삼 견문이 짧은 것에 부끄러워진다).워낙 먹는 양이 적고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다 보니 미역을 잘 사질 않는데 동생의 지인이 염장 미역을 보내주셨다. 아는 사람들과 나눠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냉동실에 가득 들어있게 되었다. 나와 달리 미역국을 아주 좋아하는 동생이 냉장고 파먹기를 빌미로 미역국을 끓여 먹자고 제의해왔다.고기만 있으면(동생은 소고기 미역국만 먹는다) 미역국 끓이는 것이 일이겠는가? 오래간만에.. 더보기 호박잎과 강된장 쌈을 안 좋아해서 잘 몰랐는데 은근 호박잎은 추억의 음식인 듯하다.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그런 맛. 채소를 나눠 먹던 사람이 호박잎을 찾아서(우리는 호박잎을 먹지 않는다) 호박잎을 따 주기 시작했는데, 막상 호박잎을 수확하다 보니 은근 호박잎을 찾는 사람이 많다.주변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다들 호박을 심으신다. 그런데도 호박잎을 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 텃밭을 지나가다 호박잎을 좀 따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신 분도 계셨다. 시골 분들도 그런데 서울에 계신 어르신들은 어떻겠는가? 동생이 아는 서울 어르신들께 채소 나눔 하는 김에 호박잎을 보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감사 인사를 얼마나 거창하게 하시던지...... 감동한 마음은 알겠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너무 열렬히 호응.. 더보기 감자 처리용 카레 밥을 잘 안먹는데다 같은 음식을 연거푸 먹는 것을 싫어하는 입맛 까다로운 동생 덕분에 잘 안하게 되는 음식들이 있다. 찌개나 국같은 것들이 그렇다. 한번 끓이면 한끼에 해결되지 않으니 남은 것이 냉장고에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처리해야될 음식이 줄줄이 냉장고에 쌓여서 냉장고 파먹기를 해야한다.카레도 그런 음식 중에 하나다. 둘다 좋아는 하지만 한번에 다 먹지를 못하니 잘 해먹지 않게 되는 음식이다.그러나 감자를 수확하게되면 꼭 한번은 만들어 먹는 감자 처리용 음식이기도 하다. 감자를 수확했으니 오랫만에 카레를 해먹자고 동생이 이야기한다. 마침 돼지고기 목살도 있으니 그걸로 카레해 먹으면 되겠다고 일부는 구워먹고 카레용 고기를 남겨놨다. 색깔을 맞춘다고 텃밭에서 당근도 하나 뽑아오고,.. 더보기 동생이 만들어준 간식 감자칩 요리의 대부분을 내가 담당하고 있지만 내가 먹기 위한 간식은 잘 안 만드는 것 같다. 워낙 먹는 것에 관심 없어하니 동생이 원하는 음식은 시간이 많이 들어도 '꼭 해야 할 일'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덜 중요한 일'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바쁠 때는 '덜 중요한 일'은 안 하게 된다.그래서 우습게도 내 간식은 항상 동생이 만들어 주는 편이다.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회사 동료들이 내가 늘 동생이 싸준 간식을 가져오는 것을 보고 동생이 나를 먹여 살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워낙 뭘 잘 안 먹으니 어디 가서 굶어 죽지 않을지 걱정스러운데 그나마 극성으로 보살피는 동생 때문에 먹고사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반면에 동생의 회사에서는 커피며 간식이며.. 더보기 연어회덮밥 날도 덥고 텃밭 일도 바쁘고 음식해 먹기가 사뭇 귀찮은 요즘인데 동생은 나와는 반대로 바쁘고 힘이 드니 든든하게 먹어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한다. 원래도 고기를 좋아하여 늘 고기타령을 하긴 하지만.동생과 나는 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웬만한 음식은 다 익혀 먹는 스타일이라 날것을 먹는 것은 부담감이 좀 있다. 회뿐만 아니라 야채도 그렇다. 그래서 샐러드 같은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그러나 연어는 둘 다 좋아한다. 회로 먹든, 초밥으로 먹든, 스테이크를 먹든, 샐러드를 먹든. 가끔씩 연어의 고소한 맛이 생각나면 연어를 시켜 먹곤 한다. 근데 동생이 라이브 방송을 보던 중 연어가 나오길래 덥석 주문을 했단다. 안 그래도 먹고 싶었다며.한동안 밥을 안 먹어서 오늘은 필히 밥을 먹자고 했는데 연어가 온다니 .. 더보기 감자 칼국수 감자 수확은 했는데 감자를 잘 먹지 않으니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비가 오니 동생이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단다. 실은 얼마 전에 담은 부추김치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마침 국수 끓여 먹는다고 우려 놓은 육수도 있으니 감자를 넣어서 칼국수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칼국수 반죽에 중간 크기의 감자를 갈아서 넣고 같이 반죽을 했다. 습관적으로 칼국수는 면을 직접 만든다.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더 쫄깃하겠지만 오늘은 급작스럽게 만드는 관계로 바로 반죽해서 면을 만들었다.육수에 감자를 편으로 썰어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고 익힌 후 부추를 넣고 한소끔 끓였다. 감자는 홍영, 자영, 홍감자를 썰어 넣었는데 끓이고 나니 색깔이 옅어져서 구분이 잘 안 간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구수하다.오.. 더보기 알감자 조림 동생과 나는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작년에도 150kg의 감자를 수확해서 10kg 정도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다 나눔을 했었다. 이번에 홍감자를 수확하면서 감자 파치와 알감자가 생겼는데 파치는 감자 전분을 만든다지만 알감자는 또 처리를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는 1일 1식에 먹는 양도 적어서 밑반찬을 거의 만들어 놓지 않는 편인데 동생이 알감자가 많으니 알감자 조림을 한번 해보자고 했다. 맛보기 용으로 한번 먹을 정도만 만들었다. 맛있으면 다음에 더 만들면 되지 모~텃밭 일도 많은데 수확물 처리한다고 음식 만드는 것도 일이라 수확이 반갑지만은 않다.알감자는 또 누구를 줘야 하나? 더보기 옥수수차 만들기 음식에 시간들이기 싫어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 음식한다고 쏟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먹기 위해 짓는 텃밭 농사까지 포함한다면 하루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먹는 것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자꾸 집에서 해 먹다 보면 입맛이 높아져서 시판 먹거리들을 사 먹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니 점점 음식에 들어가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참 답답한 상황이다. 나는 생수를 먹기 때문에 차를 끓여 먹을 일이 별로 없다. 문제는 물을 잘 안 마시는 동생이 여름이 되면 물을 찾기 시작하는데 생수는 잘 안 마시는 것이다. 늘 옥수수수염이나 메리골드, 작년에는 금화규까지 차로 만들 것들을 키우곤 하는데 작년에 심은 흑마 1호 옥수수가 쪄먹기에는 다른 옥수수보다 맛이 없어서 팝콘을 해 먹든 옥수수 차로 만들든 해야겠다고 열심히 까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