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음식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지깽이 나물 무침 서울에서 살 때에는 부지깽이나물이란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음식에 관심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 때문에 꽤 많은 음식을 접했었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물이라니. 작년에 지렁이 분변토를 얻어가시는 어떤 분이 부지깽이 나물 종근을 주셨다. 어쩔 수 없이 텃밭 한 구석에 자리를 만들어 종근을 심어놓고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봄이 되니 제법 번식을 했다. 맛은 동생과 내가 먹는 몇 안 되는 나물 중 하나인 취나물과 비슷했다. 부지깽이나물 무침은 우리가 키운 참깨로 짠 참기름 맛을 보기 위해 만들었다. 된장에 무쳐도 되지만 우리는 참기름 맛을 봐야 하니까~ 마늘과 액젓,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역시 향긋하니 맛있다. 더보기 열무김치 열무김치는 우리가 그다지 좋아하는 김치는 아니다. 워낙 밥을 잘 안 먹기도 하고 김치 자체를 반찬으로 먹지 않으니 열무는 늘 풀떼기 찬밥 취급받았다. 사실 지렁이 분변토에서 기른 야채가 다 맛이 좋긴 하지만 상추, 부추, 대파, 열무는 지렁이 분변토에서 키운 것을 먹다 보면 다른 곳에서 기른 것은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다. 내가 텃밭을 하는 이유기도 하다. 처음 종자를 구매했다가(종자 양이 많다) 종자 소진 차원에서 매년 심기는 했어도 우리가 잘 먹지 않아서 늘 남들에게 나눠줬었는데 고흥식 열무김치를 알고부터 매년 조금씩 열무김치를 담아 먹기 시작했다. 칼칼해서 입맛 없는 여름에 먹기 딱 좋다.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고 국수 같은데 고명으로 올려 먹어도 맛있었다. 올해는 텃밭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열.. 더보기 콩 이야기 원래는 콩을 먹지 않았다. 딱히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껏 두부를 제외하고 콩 관련 제품을 즐겨 먹는 게 없었다. 콩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갱년기에 좋다고 해서이다. 아무래도 갱년기가 올 나이가 되다 보니 살짝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마침 텃밭에 거름도 줄 겸 - 원래 콩은 질소 고정을 하는 식물이다- 콩 재배를 가늠하던 시기기도 해서 본격적인 콩 재배에 들어갔다. 맨 처음 키워본 콩은 완두콩이다. 콩 농사를 처음 짓기 때문에 종자며, 농사법이며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이곳에서 유일한 지인인 점순 아주머니에게 종자도 얻고 언제 심냐고 물어보고 하여 사연 많은 콩 농사를 시작하였다. 우리 지역에서는 완두콩이 월동이 되기 때문에 11월에 완두.. 더보기 부추전 텃밭의 수확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부지런히 음식을 해 먹어야 한다. 계속 모른 척하고 있었는데 급기야 동생이 부추를 수확하고야 말았다. 원래 봄에 첫 수확하는 초벌부추는 영양이 풍부해서 사위도 안 준다고 한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부지깽이나물, 삼잎국화잎, 아스파라거스, 상추가 나오고 있으니 부추는 자꾸만 수확을 미루고 있었는데 볼품없는 부추 꼬락서니를 참다못한 동생이 결국은 수확을 하고야 말았다. 부추김치를 담자니 파김치 담은 지 얼마 안 돼서 부담스럽고 결국 부추전 해 먹고 나머지는 나눔 하기로 결정. 예전에 잡은 늙은 호박도 좀 채 썰어 넣고 오징어도 넣어서 부추전을 만들어 본다. 부추전을 먹고 나니 밥을 못 먹겠다. 해 먹어야 될 음식이 냉장고에 쌓여 있는데....... 때론 먹는 것도 힘이 든다. 더보기 꼬막 초무침 텃밭 일을 하고 들어오니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음식 만드는 것도 일이라 그냥 굶고 싶지만, 냉장고에 넣어둔 꼬막을 빨리 써야 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만들었다. 우리 텃밭표 미나리와 상추 넣어서 초장 넣고 버무리면 끝. 입맛 없다던 동생이 연신 맛있다며 밥을 먹는다. 입맛 없는 거 맞니? 더보기 장 가른 날 딱히 된장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된장을 일 년에 1kg도 채 먹지 않는다. 그러니 장을 담그는 일이란 우리에게 적절한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동생이 기대하는 시골 생활의 로망 중에 하나가 장 담그기여서, 사실 언젠가는 한번 담겠지 하긴 했지만 그게 작년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직접 키운 콩으로 장을 담아야 한다고 해서 난생 처음 콩 농사도 지어봤다. 장을 담기위해 인터넷을 찾다 보니 생각보다 직접 장을 담아 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이해가 되기도 하는 건 나도 예전에 맛있는 조선간장을 찾으려고 꽤나 고생했지만 못 구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식품들은 제대로 만들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들이 많다. 이번에 장을 담가보니 장을 담그는 건 굉장히 .. 더보기 김치 이야기 마흔이 넘는 삶을 살면서 김치를 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김장 김치를 먹고 필요에 따라 조금씩 사 먹었으면 됐으니까. 사실 나는 김치를 반찬으로 먹지를 않는다.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 김치 만두의 재료로 간혹 쓸 뿐이다. '그 나이 되도록 김치 담을 줄도 모르고 뭐 했냐?' 는 주변의 핀잔에도 아랑곳없이 이번생에 김치 담을 일은 아예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골에 내려오니 김장이야 말로 일년지 대계였다. 먹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는 음식에 특별히 까탈을 부리는 사람은 아니다. 입맛에 안 맞으면 안 먹으면 되니까~ 시골에 내려와서 김치를 담아본 이후부터는 김치에 유독 같잖은 까탈을 부리게 됐다. 맛도 맛이거니와 김치같이 만드는 공정이 길고 다양한 음식은 사람 손을.. 더보기 스콘 버터양을 좀 많이 했더니 더 고소하고 맛있다. 레시피 : 박력분 200g, 설탕 30g, 소금 1g, 베이킹파우더 8g, 우유 90g, 버터 95g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