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음식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돼지고기 김치찜 동생이 우스개 소리처럼 하는 말이 있다. 고기가 맛있으면 어떻게 요리를 해도 맛있다고. 구워 먹어도 맛있고, 쪄 먹어도 맛있고, 볶아 먹어도 맛있고, 삶아 먹어도 맛있단다.나는 김치요리도 그런 것 같다.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를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다. 재작년에 담은 묵은지용 김치가 아직 남아 있는데, 묵은지용 김치는 김치를 빨리 익게 만드는 재료를 빼고 오래 숙성시켜서 묵은지로 먹으려고 담은 김치다. 우리는 주로 김치찌개, 만두, 김치찜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한창 만두를 많이 해 먹었을 때는 김치를 금방 먹었는데 요즘 바쁘다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안 해 먹다 보니 묵은지에 손을 못 댄 지가 오래다.고기가 먹고 싶다던 동생이 수육용 고기를 사 왔는데 매콤하게 먹고 싶다고 김치찜을 해 먹자고 했다.그.. 더보기 깻잎 김치 깻잎은 내가 꽤 좋아하는 쌈이다. 원래 쌈을 잘 안 먹긴 하지만 깻잎의 향은 꽤 좋아한다. 그래서 깻잎이 나올 시기에는 여기저기 깻잎을 넣어 먹는다. 밥을 비비거나 볶아 먹을 때도, 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비빔국수를 만든다든지, 스파게티를 해 먹을 때도 깻잎을 넣곤 한다. 사실 깻잎은 우리나라에서 꽤 흔하고 농사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키우는 작물이지만 우습게도 맛있는 깻잎을 구하기는 꽤 어렵다. 일단 대부분 마트에서 파는 것은 시설 재배라 깻잎 맛이 그저 그렇다. 예전에 우리가 텃밭을 가꾸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유기농 깻잎을 사 먹었었는데 맛이 있을 때도 있고 맛이 없을 때도 있고 맛의 편차가 심한 데다 유기농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이 오래가지 않아서 금세 물러져서 버려야 했다. 그래서 점점 깻잎을 사 .. 더보기 야채전 비 오는 날은 부침개다.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동생은 치킨이나 부침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가끔 먹는다.근데 안 먹는 야채(호박, 가지등)가 쌓이면 처리가 곤란하니 별 수 없이 몽땅 채 썰어서 부침개를 만든다.마침 장마 기간이기도 하니 부침개 만들어 먹기 좋은 날이 아닌가? 부추전을 가장한 야채전이다. 부추, 감자, 당근, 호박, 청양고추에 오징어를 채 썰어 놓고 재료가 뭉쳐질 정도의 밀가루를 넣어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계란과 물을 부어 되직하게 반죽한다. 우리는 바삭한 부침개를 좋아해서 기름을 충분히 넣고 얇게 부쳐서 바삭하게 구워 먹는다.부추가 양이 많았는지라 반죽의 양이 너무 많다. 한 번에 두 세장 밖에 안 구워 먹는데, 또 두고두고 먹어야겠구나. 우리가 먹는 걸 생각하면 텃밭은 굉장한 사.. 더보기 돼지고기 제육볶음 고기를 좋아하는 동생 때문에 고기 요리를 많이 하게 되긴 하지만 고기를 양념해서 요리하는 것은 좀 드문 일이긴 하다.우리가 고기를 양념해서 볶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야채처리.이미 냉장고에 수확해서 넣어놓은 야채가 도를 넘었다. 어떻게든 먹어야 하는데 일주일에 밥을 세 번 정도 먹는 우리가 밥반찬으로 야채를 처리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이야기다.나눔도 할 만큼 했는데 저 야채로 뭘 해 먹어야 하지? 비가 오니 야채 전이라도 해야 하나?고민하고 있는 내가 웃기는지 동생이 '고기 볶을 때 같이 넣어버려' 그런다. 구워 먹는 고기도 있지만 그럼 오늘은 제육볶음을 해야겠다. 불고기용 돼지고기 전지를 간장, 고추장, 설탕, 다진 마늘, 강황 가루 조금 넣어 만든 양념에 재워 놓는다. 대충 한 시간 정도.볶을 .. 더보기 열무 비빔국수 수확물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먹기보다는 수확물을 처리하기 위한 음식을 해야 하는 때가 많다. 잘 안 먹는 채소의 경우에 그 쓰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꼭 특정 음식을 해 먹어야 한다. 지금 나오는 채소 중에 감자와 양배추, 호박, 오이 같은 것이 그것들이다. 다른 곳들은 벌써부터 오이를 수확해 먹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제 첫 오이를 땄다. 토종 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오이가 끝물일 때 우리는 오이를 수확하기 시작한다. 동생이나 나는 오이를 잘 안 먹는데 처음 수확한 거라서 예의상 맛을 보려고 냉장고에 고이 모셔놨다.슬슬 옥수수 수확기가 되어가는 관계로 냉동실을 비워야 하니 또다시 냉장고 파먹기에 돌입해야 하는데 애물단지 양배추와 오이를 처리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비.. 더보기 콩자반 콩을 안 먹던 동생이 우리가 수확한 귀족 서리태 맛에 푹 빠져서 콩밥을 먹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콩자반이 먹고 싶단다.늘 처치가 곤란하여 밑반찬을 잘 안 만드는데 먹고 싶다니 만들어야지..그러고 보니 콩자반은 처음 만들어보는 것 같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콩은 아예 먹질 않았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동생이 콩자반을 찾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유기농으로 키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콩의 비린맛이 하나도 안 나고 서리태 같은 경우에는 쫄깃한 식감에 단맛이 아주 강하다. 난 콩을 이용할 때 딱딱한 게 싫어서 충분히 불려서 사용한다. 콩자반을 할 때도 반나절을 불렸다. 콩의 껍질이 주름하나 없이 팽팽하게 불려졌을 때 자작하게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간장과 설탕 조청을 넣어 조리면 된다. 조리고 나면 참기.. 더보기 감자 샐러드 여전히 감자 처리 음식이다. 출출해서 계란이나 삶아 먹으려고 했는데 동생에게 '먹을래?' 하고 물어보니 계란을 많이 넣은 감자 샐러드를 먹고 싶단다. 그럼 감자를 쪄야 하는데. 아휴~마요네즈를 좋아하는 동생은 가끔씩 마요네즈 범벅의 샐러드가 먹고 싶은가 보다.감자는 있으니 까짓 거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보지 뭐~감자를 찌고, 수확해 놓은 양파와 당근을 다진다. 찐 감자를 으깨서 소금과 후추로 간하고 삶은 계란과 다진 양파, 당근을 넣어 마요네즈를 넣고 버무린다.요즘 텃밭 일 때문에 팔이 아파서 가능하면 팔을 많이 안 쓰려고 했는데 음식을 하게 되면 은근 팔힘을 많이 쓰게 된다. 팔이 아프니까 대충 섞자. 우리 먹을 건데 뭐.비주얼은 별로인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다. 감자가 맛있어서 그런가?식빵에 발라 먹어본.. 더보기 감자채전 감자를 열심히 나눔 했지만 뒤늦게 수확한 자생 감자들과 감자 파치가 남아 있어서 아직도 거실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쓰긴 써야 하는데 감자로 해 먹는 음식이 한정적이라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조금씩이라도 써야지. 하는 수 없이 감자채 전을 만들어본다.감자를 채 썰어서 전분을 뺀 후에 소금, 후추로 간하고 물기 잡아줄 정도로만 밀가루 조금 넣어서 전을 부치면 된다.담백하면서 바삭한 전이 되는데 동생은 그 위에 피자치즈와 베이컨을 얹어서 뢰스티로 만들어 먹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저녁이니까 오늘은 그냥 감자채 전으로 만족해야겠다.감자튀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바삭하니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먹기 딱이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